혼자가 될 수 없는 매일을 살아내는 모든 이에게 바치는
다정한 숨고르기 같은 이야기!
아이가 태어난 날, 세상에는 아이만 태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어른에게도 ‘부모’라는 낯설고 새로운 삶이 시작됩니다. 시간과 공간, 수면과 돈, 취향까지 일상의 모든 것이 아이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동안 부모는 가장 깊은 사랑을 경험하며 조금씩 자신을 뒤로 미루게 됩니다. 너무나 사랑하는 존재의 등장에 ‘혼자가 될 수 없는 존재’로 살아가기를 기꺼이 자처하게 됩니다.
소복이 작가의 신작 만화책 『엄마가 도망갔다』는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왜 우니?』 『엄마 말고 이모가 들려주는 이야기』 『나의 열두 살에게』 등을 통해 일상의 작고 애틋한 순간을 포착해 온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엄마’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한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엄마는 아빠가 사 준 가방을 메고 전속력으로 도망갑니다. ‘엄마가 도망갔다’는 제목만 보면 거대한 사건처럼 느껴지지만, 이 이야기는 실은 아주 평범하고 절박한 마음에서 출발합니다. 엄마라는 존재도 누구의 엄마가 아닌 온전한 나로 숨 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가족을 거부하기 위한 도망이 아니라, 잠시 ‘한 개인’으로 돌아가려는 본능에서 시작된 도망입니다. 소복이 작가는 이 마음을 특유의 덤덤하고 유쾌한 시선으로 길어 올려, 잠시 멈춰 자신에게 돌아가는 ‘다정한 도망’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