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유치하게도 사랑은 확인이 필요해요. 보상심리니 뭐니 이렇게 전문적으로 파고들지 않아도 우리는 알고 있어요. 오가는 모든 말이 그렇거든요.
“엄마, 나 얼마나 사랑해?”
“이궁, 내 새끼…… 엄마 얼마나 사랑해?”
질문이 유치하니 답변도 덩달아 유치해 집니다.
“하늘만큼 땅만큼!”
오~ 통재라, 어찌 배울 만큼 배운 사람들이 답변하는 수준은 모두 이런 걸까요? 배울 만큼 배웠지만 사랑을 표현하는 법까지 제대로 배웠다고 하긴 조금 어렵거든요. 감정에 관한 표현과 사랑에 관한 표현은 아이 때 배우는 게 제일 좋은데요, 열심히 돈 벌어야 하는 시대를 지나쳐오다 보니 제대로 못 배웠어요. T_T
하지만 사랑하는 내 아이에게는 똑바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엄마, 나 얼마나 사랑해?”
뉴베리 수상작가 Marion Dane Bauer는 《How Do I Love You?》에서 이렇게 답합니다.
"How do I love you? Let me count the ways. I love you as the sun loves the bright blue days…" "너를 어떻게 사랑하는지 아니? 그 방법을 세어볼까? 태양이 시리도록 푸른 날을 사랑하는 것처럼 너를 사랑해.”
정말 눈과 입가에 사랑을 가득 머금은 채로 이렇게 답을 했다면…… 아~ 정말 상상만으로도 즐겁습니다.
《How Do I Love You?》는 내 아이에 대한 사랑을 자연과 벗 삼아 표현합니다. 벌이 꽃을 사랑하듯, 오리가 소나기를 사랑하듯, 새가 노래하기를 사랑하듯, 곰이 봄을 사랑하듯이 말이죠. 내 아이에 대한 사랑을 자연의 모든 것과 비교해서 표현하고 있는데요, 이런 시적인 표현에 ‘I Love You Through and Through(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의 일러스트로 유명한 Caroline Jayne Church가 생기를 불어넣었습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