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코미디 영화 중에 《덤 앤 더머》라고 시대를 풍미한 작품이 있습니다. 개성파 배우 짐 캐리가 등장하는 바보 코미디 영화의 마스터피스라고 할 영화인데요, 도무지 말도 되지 않는 상황 때문에 웃느라 숨을 못 쉬게 만드는 꼭 한 번 봐야 할 걸작입니다.
영화에 《덤 앤 더머》가 있다면 그림책에는 《Dumb Bunnies 시리즈》가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제목 그대로 바보 토끼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어린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스크류볼 코미디보다 슬랩 스틱 코미디에 가까운 편인데요, 손해를 봐도 그게 손해인지 모르고 사고를 쳐도 사고인지 모른 채 그들 가족은 늘 행복합니다. 좌충우돌 엄청난 일을 거창하고도 우직하게 벌이고 벌어지지만 결말은 늘 해피엔딩이고요.
그림의 장면을 꼼꼼히 뜯어보면 쉴 새 없이 웃게 만드는데요, 예컨대 시리즈 첫 번째 편인 《Dumb Bunnies Go to the Zoo》를 보면 화단의 꽃 이름만 유심히 봐도 데굴데굴 뒤집어집니다. 특히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미친 척 난리 치는 상상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장면에서 대리만족이 정말 엄청난데요, 세상에 이런 가족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사랑스럽기까지 합니다. ^^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