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주인공 Isabel은 Bunjitsu라는 무술에 능통해서 그 누구보다도 멀리 던지고 더 높이 차며 강하게 칠 수 있는 소녀토끼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진정한 강함은 무력에서 나오는 게 아닙니다. 그 누구도 해치지 않아요. 문제가 생기면 두뇌를 통해 해결하고 선(禪) 사상을 통해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신념으로 무력을 행사합니다. 하지만 그녀의 앞길에는 암운이 깃들어 있어요. 자, 그녀는 어떻게 극복해 나갈까요.
대체로 강력한 힘을 가진 주인공은 자신이 가진 무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하지만 John Himmelman의 《Bunjitsu Bunny Series》의 주인공은 남다릅니다. 무력을 앞세우는 게 아니라 무술을 통해서 배운 강한 마음으로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인데요, 무술 수련 그 자체를 이야기로 끌어온 방식이 굉장히 독특하면서 또 재미를 불러일으킵니다.
책의 표지를 보면 주인공이 얼핏 태권도 같기도 하고 가라데 같기도 한 도복을 입고 있는데, 제목 Bunjitsu로 유추해볼 때 MMA에서 가장 강력한 실전무술이라는 ‘주짓수’에서 차용해왔을 거예요. 주짓수는 일본의 유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브라질의 실전무술인데요, UFC나 기타 격투대회에서 실전성을 인정받은 만큼 꽤나 강력합니다.
하지만 사상과 철학이 없는 힘은 폭력이기에 기(技)와 예(藝)를 통해서 무(武)를 갈고 닦아서 무도(武道)를 추구하는 법인데요, 주인공 Isabel도 못된 친구들을 만났을 때 무조건 힘을 앞세우려 하지 않고 Bunjitsu를 연마하면서 체득한 마음수련으로 해결하려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습니다. 초강력 파워를 가졌음에도 머리로 해결하려는 미묘한 간극에서 발생하는 유머가 또 기가 막힙니다. :)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