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한국에도 상당한 팬층을 보유한 멕시코계 미국인 작가 Pam Munoz Ryan의 환상과 현실이 공존하는 독특한 이야기 《Echo》입니다. 신비한 유래를 가진 하모니카를 매개로 세 명의 아이들이 주인공이며,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지만 몇 년 식의 시차를 두고 펼쳐지는 세 가지의 이야기입니다. 특히 책의 시작과 끝에 하모니카의 유래에 관한 신비로운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데요, 하모니카를 통해서 가장 비극적인 순간에 어떻게 극복하고 행복을 찾아갈 것인지에 관해 전달하고 있습니다.
먼 옛날 금지된 숲에서 길을 잃은 Otto는 마녀의 저주로 갇힌 세 자매를 만나 구출됩니다. 그 대가로 그녀들의 저주를 풀어주기로 약속하는데요,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이야기는 제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는 20세기로 건너뜁니다.
나치 치하 독일의 하모니카 공장에서 가족과 함께 일을 하면서 언젠가는 지휘자가 될 것이라는 꿈을 가진 소년 Frederich, 외할머니의 피아노 레슨으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나가지만 할머니마저 돌아가시고 동생을 돌보는 와중에서도 언젠가는 카네기홀의 공연을 보러가겠다는 꿈을 잃지 않는 대공황 시대의 Mike, 캘리포니아에서 멕시코계 이민자의 후손이자 전쟁에 참전한 오빠 대신 가족들에게 희망을 북돋아주려는 오케스트라 플루트를 연주하는 소녀 Ivy까지, 세 주인공들의 비극적인 사연이 펼쳐집니다.
그러나 아무리 어렵더라도 결코 희망을 잃지 않고 미래를 향해 한 발씩 나아가려고 애를 쓰는 용기를 가진 아이들입니다. 그 힘찬 발걸음에 박수를 보내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되는데요, 다소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이지만 Pam Munoz Ryan의 필력을 알고 있다면 이 모든 이야기가 얼마나 절묘하게 구성돼 있을지를 짐작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