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Journey는 항상 기가 죽어 있다. 마음속에는 분노와 절망감으로 가득 차 있다. 어릴 때 엄마가 자신과 누나 Cat을 버리고 도망쳤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름이 Journey가 뭐냐. 심지어 누나는 Cat이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지만 가족에 대한 원망과 미움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할아버지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할아버지는 Journey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전혀 상관하지 않은 채 언제나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기 바쁘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할머니의 사진첩을 보게 됐다. 그 속에는 할머니의 젊은 시절과 어린 모습의 엄마까지 사랑하던 가족의 모습이 담겨 있다. 할아버지가 그토록 열심히 사진을 찍었던 이유는 Journey에게 가족의 사랑을 알려주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 소년은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성장소설이자 가슴이 먹먹해지는 아름다운 이야기 Patricia MacLachlan의 《Journey》입니다. 가족에 대한 원망과 분노 그리고 절망감으로 가득한 아이가 사진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가족의 사랑을 깨닫는 이야기인데요, 가족이라고 해서 언제나 배려와 따뜻함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가족공동체 내에서도 다양한 감정들이 흩어져 있는데요, 그 순간순간을 담아 낸 사진 속에는 그 파편화된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그것이 모이면 소중하고도 소중한 가족애의 모습으로 구현이 되죠.
눈으로 보여줄 수 없는 감정을 이렇게 선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작가가 과연 몇이나 될까요? 그런 의미만으로도 Patricia MacLachlan는 정말 멋지고 훌륭한 작가입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