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전쟁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던 세 명의 군인, 하지만 너무나 배가 고프다. 마을 사람들로부터 음식을 얻어먹으려 했지만 사람들은 자신들도 먹을 게 없다며 주지 않는다. 이에 그들은 기지를 발휘하는데, 자신들은 돌로 정말 맛있는 스프를 만들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냥 솥과 물만 좀 달라고 한다. 그렇게 솥에다 물을 넣고 그 안에 돌을 넣은 후 스프를 끓이기 시작하는데, 그냥 먹는 것보다 당근을 조금만 넣으면 더 맛있어진다고, 그랬더니 마을 사람 중 한 명이 부리나케 당근을 가져온다. 그런 식으로 양배추를 넣고 고기를 넣고 보니 모두가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스프가 되었다. 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배불리 먹는 잔치가 신나는 벌어졌다.
칼데콧 상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위대한 작가 Marcia Brown의 《Stone Soup》입니다. 사실 이야기는 Marcia Brown의 창작이라기보다는 전래설화에 가깝죠. 포르투갈, 프랑스, 북유럽, 동유럽, 러시아 등 각국 버전으로 일부만 조금 다를 뿐 거의 비슷하게 내려오고 있는데요, 예컨대 북유럽에서는 돌이 아니라 손톱이, 동유럽에서는 도끼가 들어가게 됩니다. 이런 이야기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훌륭한 작품이 된 것은 설화를 멋지게 재해석하고 아름다운 일러스트로 선보인 Marcia Brown 덕분이라 하겠죠.
《Stone Soup》는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인데요, 앞서 말한 것처럼 Marcia Brown은 칼데콧상 역사에서 최고의 위치에 있는 사람입니다. 칼데콧 상만 세 번, 칼데콧 아너상은 여섯 번이나 수상을 했으니 그렸다하면 칼데콧을 거머쥔 셈입니다. 이런 그녀는 아이들을 위한 고전작품을 특유의 이야기와 컬러감으로 재해석한 상당히 많이 발표했는데요, 그 정점에 있는 작품이 바로 《Stone Soup》라고 할 수 있습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