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부부가 모두 화가인 Casson씨의 둘째 딸 Saffron Casson은 어느 날 놀라운 사실을 알고 말았다. 언니 Cadmium와 남동생 Indigo 그리고 막내 Rose까지 모두 색상조견표에 이름이 있지만 자신의 이름만 없었고, 그 이유는 자신이 입양된 아이였다는 것이었다. 그녀의 엄마는 다름 아니라 이탈리아에서 자동차사고로 죽었다는 이모였고, 외할아버지에 손에 이끌려 이모이자 지금의 엄마의 곁으로 온 것이었다. 여덟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받은 충격은 가족들의 아낌없는 사랑에도 불구하고 소외감이 되었다.
그렇게 5년의 시간이 흐르고,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그녀에게 유언을 남겼으니, 출생의 비밀을 알고 싶다면 천사상을 찾으라는 것이다. 이에 Saffy 뿐만 아니라 언니와 동생들까지 함께 나서서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출생의 비밀을 풀어가는 소녀를 통해 가족의 사랑을 말하는 Hilary McKay의 《Saffy's Angel》입니다. 내용을 간략하게 줄이고 나니, 출생의 비밀을 찾아가는 소녀의 무겁고 우울한 이야기처럼 느껴지는데요, 정말 독특한 캐릭터의 향연이라고 할 만큼 굉장히 즐거운 이야기입니다. 부부가 화가지만 각자 다른 곳의 화실에서 작업을 하는 부부에 아프리카에서 동물을 돌보는 게 꿈이라는 언니와 극지탐험가를 꿈꾸는 남동생 그리고 전위예술가가 되는 여동생까지, 그야말로 한 문장으로 도저히 설명이 되지 않는 캐릭터가 등장해서 좌충우돌 모험을 벌입니다. 그렇게 신나게 웃다가 보니 자신도 모르게 어느 새 눈에서 눈물이 또르르 흘러내리고 있네요.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