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열한 살 소녀 Zoe Elias에게는 꿈이 하나 있으니, 환상적인 피아노 연주가가 되어 수많은 청중들이 선망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가운데 카네기홀에서 연주하는 것이다.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처럼 말이다. 그러자면 그랜드 피아노가 있어야 하는데, 일중독에 빠진 엄마는 나 몰라라 하는 터라, 무직에 집에만 죽치고 있던 아빠가 나섰다. 그것이 바로 Zoe로 하여금 절망에 빠뜨리게 만들었다. 아빠는 Zoe에게 피아노 대신 오르간을 사준 것이다. 오르간으로 무슨 베토벤을 칠 수 있단 말이냐!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처럼 카네기홀에서 멋진 연주를 하고픈 어린 소녀에 관한 이야기 Linda Urban의 《A Crooked Kind of Perfect》입니다. 사실 피아노냐 오르간이냐 하는 건 부차적인 내용이고요, 천재였으면 좋겠지만 천재가 아니라 실망하는 십대의 안타까움과 고민……도 있지만, 늘 그렇듯 가족 간의 사랑이 가장 중요한 주제죠. ^^
마치 내용이 전반적으로 빤하다고 표현한 것 같은데 그렇지는 않고요, 항상 강조하지만 어렵지 않은 소재를 물 흘러가듯 표현해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재미있고 훌륭한 책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A Crooked Kind of Perfect》가 참 돋보이네요.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