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뭐랄까. 마음이 따뜻해 졌다.-
그녀가 보았을 바닷가가 내 눈에도 보이는 듯 했고,
그녀가 내보였던 용기에 박수를 치고 싶었고,
그녀가 어릴 적 꿈을 하나씩 이뤄가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고.
그녀가 바람대로, 세상을 아름답게 하려는 작은 몸짓에.
마음이 따뜻해 졌다.-
럼피우스는 작은 꼬마였다. 그 어린 아이는 바닷가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살았나 보다.
바닷가에 가서 오가는 배를 바라보기도 하고, 할아버지가 배에 장식할 조각들을 만드실
동안에, 할아버지가 그리다 만 하늘을 칠하는 것을 돕던 그런 작은 아이였다.
그녀가 어느 날 할아버지에게 자신의 소망을 얘기한다.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하고 싶고, 할머니가 되었을 때 바닷가에 집을 짓고 살고 싶다."고.
그 말을 듣고, 할아버지는 "Do something to make the world more beautiful." 는
꼬마가 품을 소망 한가지를 더 제시한다.
럼피우스는 도서관에서 사서로 일을 하면서 많은 책을 보고,
그 책에 담긴 드넓은 세상을 본다. 또 식물원에도 간 그녀. 그곳이 꼭 열대의 숲 같지만,
진짜 숲은 아니라며, 진짜 숲을 찾아. 자신의 첫 번째 소망대로 진짜 열대 숲을 찾아 발을
내딛는다. 첫 발은 다음 스텝으로 이어져 사막도 가르고, 빙산도 오르며 어느새 그녀는
할머니가 되어간다.
나이가 들어 할머니가 되자, 그녀의 두 번째 소망. 바닷가에 집을 짓고 정착을 한다.
그리고 어느 날 문득. 할아버지와 나눴던 소망. 자신의 세 번째 소망을 기억해 낸다.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일....
그녀가 우연히 본 루핀 꽃(꼭 보랏빛 라벤더 같이 생겼다). 그 꽃을 본 럼피우스는
무려 36L 에 달하는 루핀 씨를 산다. 그리고는 동네 곳곳에. 그 씨를 뿌린다.
그리고 한 해 뒤. 럼피우스가 사는 동네 곳곳에는 형언할 수 없이 아름다운 루핀 꽃들이
곳곳에 자리잡아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은 아름답게 했겠지...
꽃씨를 뿌린 할머니로 유명해진 럼피우스를 보러 동네 꼬마들이 한 무리 놀러 오곤 한다.
이제 럼피우스가 하는 일은? 아이들에게 그 옛날 자신의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했던 것처럼.
그들 마음에 어떤 방식으로 피어날지는 알 수 없지만, 소망의 씨앗을 심는 일.
"거기다가 이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하기 위한 일을 하거라."
바바러 쿠니의 아름다운 글과 아름다운 그림.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그 능력.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그녀의 마음을. 함께 공유할 수 있어서 더 없이 좋았던.
나의 꿈들을 짚어서 생각해 보게 했던 그런 책
by rubad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