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열한 살 소녀 Anna가 엄마와 아빠를 상대로 고소에 들어갔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Anna의 언니 Kate는 두 살 때 백혈병 선고를 받았다. 엄마아빠는 제대혈, 백혈구, 줄기세포, 골수 등 Kate에게 필요한 장기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유전공학적으로 완전히 일치하는 맞춤형 아이(designed baby)를 낳았고 그것이 바로 Anna였다. 태어나면서부터 열한 살이 될 때까지 언니를 위한다는 이유로 희생만 강요당하는 게 싫어서였다. 이에 전직 변호사인 엄마는 자신의 변호를 위해 나서고, 아빠는 Anna의 심정을 이해해 그녀의 편에 섰다. 그렇게 가족 간의 법정다툼이 시작되었다.
복제인간이라는 윤리적 문제와 가족애를 다룬 이야기 Jodi Picoult의 《My Sister's Keeper》입니다. 주인공과 아픈 언니, 딸과 소송을 벌여야 하는 엄마와 주인공을 편드는 아버지 그리고 이들 속에서 소외받는 오빠까지, 각 인물들의 내면의 이야기를 각자의 입장에서 풀어나가는 독특한 구성입니다.
복제인간이라는 측면에서 Margaret Peterson Haddix의 《Double Identity》도 살짝 겹치는 느낌도 있는데요, 전개방향이 완전히 다릅니다. 《Double Identity》에서는 복제인간이 죽은 사람을 대신하지만 《My Sister's Keeper》는 살아 있는 언니를 위해 동생이 존재하는 형태이니까요. 다만 윤리적 문제는 분명한데요, 이에 대한 철학적 고민을 던져주네요.
이 작품은 Cameron Diaz의 주연에 동명의 제목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는데요(2009), 영화와 소설의 결말이 다른 만큼 영화를 본 사람도 새로운 느낌을 줄 것 같네요.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