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파이를 먹고 공주가 배탈이 났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공주가 이렇게 괴로워하고 있으니, 왕의 마음도 아프다. 그래서 공주의 마음을 달래고자 무슨 소원이든 들어준다고 했는데, 아뿔싸! 공주가 갖고 싶어 한 것은 달이다!
왕궁이 발칵 뒤집혔다. 달을 어떻게 따준단 말인가. 시종장과 마법사에 수학자까지 불러서 달을 따올 방법을 연구하지만 애초 불가능하다. 이때 어릿광대가 좋은 방법이 있다며 제안을 하는데, 공주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이다. 공주는 달이 황금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자기 손톱만큼 작고, 창문 밖 나뭇가지에 걸릴 정도로 낮게 뜬다고 말한다. 그러자 어릿광대는 밤에 달을 따주겠다고 하며 장인을 찾아가 달을 만들어 공주에게 건네준다.
그렇게 공주는 병이 나았지만, 이제는 왕이 병이 날 것 같다. 조금만 있으면 달이 새로 떠오를 텐데, 그때 공주에게 뭐라고 변명을 해야 한단 말인가? 그 생각만 하면 잠도 오지 않는다. 이번에도 역시 시종장, 마법사, 수학자는 도움이 되질 않는다.
어릴 때 정말 재미있게 들었던, 아는 사람은 딱 아는 바로 그 이야기 《Many Moons》입니다. 저자가 James Thurber라는 건 정말 이번에 처음 알았고 《Many Moons》이 1944년 칼데콧상을 받았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무엇보다 미국의 최고 유머작가에게 수여하는 Thurber Prize가 그 이름에서 나왔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네요. 긁적긁적~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하늘의 달을 가지고 싶어한 공주 이야기.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