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대대로 중국 여성들에게 고통을 강요하던 악습 전족(纏足), Ailin은 이미 전족을 한 두 언니와 달리 전족을 하기가 너무 싫다. 그러나 명문을 자랑하는 Tao 집안의 가족들은 Ailin의 요구를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 대가족의 가장인 할머니와 큰아버지는 대대로 내려오던 전통이라며 당연히 해야 한다고 강요를 한다. 이런 차에 Ailin의 뜻에 동참해주는 이가 있으니 바로 아버지였다. 근대 문물을 일찍 접한 아버지는 평생 뛰지도 못하고 뒤뚱 걸음만 걸어야 하는 전족을 반대하고 나선다.
천 년 전부터 근대에 이를 때까지 중국 여성들에게 강요되어 왔던 구습이자 악습인 전족을 다룬 《Ties That Bind, Ties That Break》입니다. 전족이 어떻게 시작된 건지는 설이 다양해서 딱 부러지게 밝힐 순 없지만 이 구습이 얼마나 고통을 가중시켜왔는지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습니다. 성인 남성의 손에 두 발을 모두 올릴 수 있을 정도로 작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다섯 살 이전부터 발이 자라지 않도록 싸매야 하죠. 얼마나 고통스러울까요. 그래도 짐작이 잘 되지 않는다면 전족 사진 하나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저자 Lensey Namioka는 북경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미국 이민생활을 했던 세대로 제3국인의 생활과 여성들의 억눌린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원로 작가입니다. 전족을 소재로 한 《Ties That Bind, Ties That Break》처럼 하나의 구습을 모티브로 차별과 억압에 맞서는 이야기를 주로 하고 있는데요, 중국문화에 관심이 있고 능동적인 여성의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최고의 책이 될 것 같아요.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