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꼬맹이 시절 잘생긴 우리 삼촌은 종종 화단 앞에 앉아서 눈을 감고 봄볕을 즐겼습니다. 그 모습이 신기해서 물었죠.
“삼촌, 뭐해?”
삼촌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광합성중이야.”
광합성이라니, 당연히 처음 듣는 단어죠. 모든 게 낯설고 신기한 시절이니 다시 물었습니다.
“삼촌, 광합성이 뭐야?”
뭐라고 열심히 이야기했던 것 같긴 한데, 이해할 리 만무하죠. 잘생긴데다 아는 것도 많은 삼촌이지만 어린 아이에게 설명하는 재주는 없었던 것 같아요. 어쨌든 광합성이라는 단어를 그때 처음 배웠습니다.
그 후로 쥐뿔도 모르는 꼬맹이는 따사로운 햇볕을 즐기는 버릇을 들였습니다. 또래 친구들이 와서 “뭐해?”하고 물으면 뜻도 모르면서 “응, 광합성 중이야.”라고 대답하는 잔망스러운 짓도 서슴지 않았네요. ^^
〈광합성 [光合成, photosynthesis] : 녹색식물이 빛에너지를 이용해 이산화탄소와 물로부터 유기물을 합성하는 작용〉
네삐리리버에서 ‘광합성’이란 단어를 검색하면 이렇게 나옵니다. 나이가 들어 광합성이 뭔지 대충 이해하는 지금도 위의 설명만 들으면 무슨 뜻인지 도통 어렵습니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오죽할까요.
《Top Secret(광합성 소년)》은 어린 아이에게 광합성이 무엇인지 아주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는 과학동화입니다. 꼬마 과학자 앨런은 식물도 하는데 당연히 사람도 광합성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자신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에 감탄하며 연구를 시작하려 합니다. 앨런은 “이제 전 세계에서 굶어죽는 사람들은 없어질 것”이라며 무척 좋아합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물론 엄마아빠도 무시하긴 마찬가지네요. 오직 할아버지만이 앨런의 연구를 주의 깊게 들어줍니다. 그렇게 앨런의 연구를 뒤따라 가다보면 어렵기만 했던 광합성이 아주 쉽게 이해가 되네요. 어릴 때 삼촌이 이렇게 설명해줬더라면 친구들에게 좀 더 잘난 체를 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
아마존 독자 서평에 이런 말을 남긴 사람이 있습니다. 아마도 교사인 듯 한데, 25년 간 아이들에게 광합성을 가르칠 때 《Top Secret(광합성 소년)》을 읽어줬다고 하네요. 실제로 미국의 초등학교 과학선생님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대다수의 교사들이 《Top Secret(광합성 소년)》을 추천했으며, 그래서인지 최고의 과학동화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창의력과 과학적인 사고를 키우는 《Top Secret(광합성 소년)》입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