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회중시계를 들여다보고 바쁘다, 바쁘다를 외치는 토끼를 쫓아가다가 나무굴에 빠져 환상의 세계로 간 소녀 Alice의 모험, Lewis Carroll의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입니다.
간혹 가다가 막연히 어린이 동화 정도로만 생각하고 책을 펼쳐 들었다가 난해한 감정에 빠져 덮었다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요, 내러티브도 무언가 명확하지 않고 에피소드 또한 수시로 끼어들었다가 빠져나가는 등 다양한 이야기가 정말 뒤죽박죽처럼 뒤엉켜 펼쳐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인지 논리적인 사람은 좀 싫어하는 경향도 있죠. ^^
대인기피증이라고 할 지,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싫어했던 저자 Lewis Carroll은 어린아이들을 친구 삼았는데요, 그는 어른들이 좌지우지하려 들기만 했던 어린아이를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받아들였고, 바로 이런 아이들의 사고방식과 상상의 전개방식 그대로 풀어쓴 책이 바로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입니다.
자유롭게 받아들이면 정말 한없는 상상의 세계로 날아가게 만드는 작품, 영화, 뮤지컬, 드라마 등 온갖 매체로 재창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겠죠.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