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모리스 샌닥은 그저 훌륭한 작가를 넘어, 어린이 그림책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꾼 사람으로 일컬어진다. 그가 이런 평가를 받게 된 계기가 된 것인 Where the Wild Things Are(1963), In the Night Kitchen(1970), Outside Over There(1981)로 이어지는 이른바 Wild Things 3부작이다.
샌닥 자신의 말을 빌리자면, 이 책들은 그가 평생 추구해온 주제 - 어린 시절의 끔찍한 것들과의 내면의 투쟁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심리학자 제임스 힐먼이 말했듯이, ‘어린아이의 어둠의 일면The Dark Side of the Bambino’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심각하고 어두운 주제를 다루기 위해 샌닥이 차용한 기법은 판타지다. Where the Wild Things Are는 어린 소년 맥스가 장난을 치다 야단맞고 엄마를 잡아먹겠다는 폭언을 던진 후 방에 갇혀 벌을 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괴물들의 섬으로 가 대장 노릇을 하며 신나게 지내지만 점점 집이 그리워진 맥스는 방으로 돌아오는데...
샌닥의 작품들 중에서도 특히 절묘한 타이밍을 보여주는 구성. 특히 마지막 한 줄의 멋진 마무리로 작품 전체에 생기를 주면서 여운을 남긴다.
by 개구리뷰-프로기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