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아이가 용이라고 하면 껌뻑 넘어간다. 방에는 온통 용으로 가득 차 있는데, 용 인형, 포스터, 전등은 물론이고 바닥의 매트까지 용이다. 뿐만 아니라 언제나 용이 그려진 옷만 입고, 야구글러브를 낀 손으로 용 그림자놀이를 한다.
아이가 이렇게나 좋아하니 엄마아빠가 아이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용이 산다는 인도네시아의 코모도 섬으로 여행을 떠난다. 실제로 용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심장이 콩닥콩닥 뛰는데, 이럴 수가! 막상 도착하고 보니 있어야 할 용은 없고 온통 관광객만 빼곡하다. 사람들은 고깃덩이를 놓고 용이 나타나길 기다리지 않나, 너무나 실망한 나머지 아이는 혼자 떨어져 나와 산책을 하는데, 그때 꿈에서 그렸던 바로 그 용이 눈앞에 나타났다. 너무 놀라 다시 돌아보니 어느 순간 사라져 버렸다.
칼데콧 상만 세 번이나 받은 최고의 인기 작가 Peter Sis가 이번에는 용의 이야기를 가지고 왔습니다. 《Komodo》는 인도네시아의 지명으로 이곳에는 실제로 용이 살고 있습니다. 정확한 이름이 Komodo Dragon이죠. 물론 판타지에 나오는 Dragon이 아니라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큰 도마뱀으로, 중생대 공룡의 후예쯤 될까요? 《Komodo》의 주인공 아이가 정말 좋아했던 것은 판타지의 Dragon이 아니라 바로 공룡이니까 자신의 소원을 이룬 셈입니다만, 판타지의 Dragon을 기대했던 독자가 조금 배신감을 느낄지 모르겠네요. 어쨌든 이름에 Dragon이 들어가긴 하니까, Peter Sis가 거짓말을 한 건 아니죠. ^^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