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이제 DC는 마블의 대항마 역할마저 못해서 욕을 먹고 있지만, 캐릭터성만 따지면 DC코믹스의 영광을 쌓아올린 캐릭터 하나와 마블의 어지간한 히어로들 한 무더기와 바꾸기에도 아까울 지경입니다. 어쩌자고 DC에서는 망작만 만들어내고 있는지. 휴~
DC의 히어로들이 전반적으로 쓸데없이 진중하고 어두침침하다는 평가이지만 Shazam만 본다면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Shazam!의 뜻은 북미권 사람들이 뭔가 마술이나 마법에 관한 제스쳐를 취할 때 외치는 소리로 우리 식으로 고치면 "수리수리 마하수리" 정도인데요, 그만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DC의 대표캐릭터입니다. (원래는 DC의 캐릭터도 아니었으며 샤잠의 전신인 ‘캡틴 마블’도 마블사가 아니라 원래 DC의 것이었다는 놀라운 사실이 Shazam의 역사에 배어 있습니다. 나중에 한 번 찾아보시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
2019년 4월에 개봉한 영화 Shazam!을 보신 분들은 너무 유치하고 오글거린다고 난리였지만, 이게 원래 그런 내용입니다.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수준으로 제작이 됐고, 실제 주인공도 중2병 환자 같은 느낌을 주거든요. 그래서 어린 친구들은 대리만족감으로 샤잠을 즐기며, 성인들은 은근슬쩍 병맛에서 재미를 찾습니다.
아무튼 《Shazam!: The Junior Novel》은 영화를 그대로 소설화한 책으로 8페이지의 풀컬러 일러스트와 독점적인 장면들이 수록돼 있는데요, 거듭 강조하지만 《Shazam!》은 원래 은근슬쩍 유치하고 병맛 느낌으로 웃으면서 읽는 책입니다. ^^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