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그저 공부를 못할 뿐이건만 선생님의 구박은 그치질 않는다. 그래서 학교생활은 내내 겉돌기만 했다. 그러다 나쁜 친구를 만나 실수로 오렌지를 하나 훔쳤다가 전교생 앞에서 문제아로 낙인찍혔고, 자신을 지켜봐주던 음악선생님마저 떠나자 학교에 다닐 의미를 잃고 그만두고 말았다. 밤거리를 헤매며 점점 더 나쁜 짓을 일삼다 끝내 소년원에 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소년은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주는 친구를 만났다. 나쁜 짓을 했다고 모두 나쁜 아이가 아니라고 말하는 친구, 이 친구를 위해 삶의 이정표가 생겼다.
이름만 들어도 신뢰가 가는 Michael Morpurgo의 《Not Bad for A Bad Lad》입니다. 감옥이나 소년원 등을 두고 교화시설이라고 부릅니다. 나쁜 짓을 저질렀지만, 이들을 교화시켜 새로운 삶을 살게 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거죠. 하지만 우리 사회는 한 번 문제아라고 낙인이 찍히면 좀처럼 그 편견이 가시길 않습니다. 이는 사람들이 부대끼는 모든 곳에서 벌어지는 일일 겁니다. 이런 문제를 지적하는 감동적인 책이 《Not Bad for A Bad Lad》인데요, 명불허전이라는 말은 바로 이런 때 쓰는 것이 어울릴 정도로 Michael Morpurgo의 필력이 춤을 추네요.
특히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라는 Michael Forman이 일러스트를 맡았다는 게 이 책의 가치를 더하고 있습니다.
by 이글랜차일드